가스프롬에 도전장 내민 로스네프티

러시아 극동지역에 대한 주요 가스공급원 중 하나는 ‘사할린3’ 프로젝트다. (사진제공=가스프롬)

러시아 극동지역에 대한 주요 가스공급원 중 하나는 ‘사할린3’ 프로젝트다. (사진제공=가스프롬)

러시아 국영 석유사 로스네프티는 2020년까지 연간 가스 채굴량을 현행보다 2.5배 늘어난 100bcm까지 확대하고 러시아 시장 점유율도 20%까지 높일 계획이다.

지난 4월 23일 런던에서 열린 로스네프티 투자자 설명회에서 이고리 세친 회장은 로스네프티가 2020년까지 연간 100bcm의 가스를 채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로스네프티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19~22%로 늘어날 것이라고 로스네프티 가스사업발전부 본부장인 블라다 루사코바 부회장은 사업 프레젠테이션에서 덧붙였다. 블라다 루사코바 부회장은 작년 말까지 가스프롬 전략개발부장으로 있다가 최근 로스네프티로 자리를 옮긴 인물이다.

작년에 로스네프티는 41bcm의 가스를 채굴했고 내수 시장 점유율은 10%를 기록했다. 또 목표 채굴량의 절반에 대한 선계약이 이미 완료됐다.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연간 공급량이 72bcm로 잡혀있다고 루사코바 부회장은 말했다. 이러한 계약의 효력 발생 시기는 언급돼지 않았지만 2016년까지 내수 시장 공급량을 63bcm로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020년이 되면 생산량의 60%는 전력회사들, 16%는 이테라 그룹 계열사들(로스네프티는 이테라의 석유가스 계열사 지분 51%를 갖고 있다), 14%는 화학회사들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로스네프티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을 통해 목표 채굴량의 절반을 조금 밑도는 양(47bcm)을 채굴하고 나머지는 신규 프로젝트들을 통해 채울 계획이다. 신규 프로젝트로는 하람푸르 가스전, ‘로스판 인터내셔널,’ 킨스크차셀스크 가스전, ‘사할린 3’ 등이 있다.

지금은 가스프롬의 고객을 빼올 수 있는 적기다. 가스프롬의 내수 시장 장기 공급계약의 약 40%가 올해 만료되며 가스프롬의 고객이 모두 계약을 갱신하려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노바텍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노바텍은 이미 작년에도 가스프롬 고객사 일부를 빼온 바 있다. 그중에는 가스프롬이 대주주로 있는 모스크바전력회사(‘모스에네르고’)도 있었다. 그래도 노바텍의 계획은 로스네프티에 비하면 겸손한 편이다. 노바텍은 작년 59.5bcm이었던 내수 공급량을 2020년까지 90bcm으로 늘릴 계획이다. 노바텍 대변인은 이 목표량이 충분히 실현가능성 수치라고 강조했다.

UBS의 분석가 막심 모시코프는 로스네프티의 사업 계획을 보면 이 회사가 2020년까지의 내수 시장 가스 소비량 증가율을 25%로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내수 공급률을 두 배로 늘린다는 로스네프티의 계획은 결국 가스프롬의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축소되어야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가스프롬의 내수 공급률은 73%에 이른다.

가스프롬의 시장 점유율이 계속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을 가스프롬 대변인도 확인해주었다. 이에 따르면 2020년까지 가스프롬의 점유율은 60~70%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공급량 절대 수치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스프롬 대변인은 “시장이 확대되면서 점유율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가스프롬은 러시아 시장에 304.9bcm의 가스를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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