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국보다 러시아 미래 밝다” 청년 사업가 84%가 국내 선호

비즈니스에 열중한 러시아 신세대 사업가들. (사진제공=PhotoXPress)

비즈니스에 열중한 러시아 신세대 사업가들. (사진제공=PhotoXPress)

풍부한 해외경험으로 무장한 러시아 신세대 기업인들, 국내시장의 잠재력에 눈돌린다.

러시아 청년사업가들은 해외보다 국내사업이 훨씬 더 전망이 높다고 생각한다. 해외를 선호하는 청년사업가는 전체의 6분의1에 불과하다.

청년창업컨설팅회사인 ‘비즈니스 몰로도스티(청년사업)’가 민간 리서치기업 ‘레바다 센터’와 함께 실시한 지난 2월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다수 청년 사업가들이 러시아 국내에서 자신의 사업이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돈보다 자기만족 우선시. "해외 교육 받고 싶다" 73%, "맞춤형 멘토 원한다" 82%

응답자의 84%가 기업활동 면에서 여타서방 국가들 보다 러시아가 훨씬 미래가 밝다고 확신하고 있다. 덧붙여 응답자의 56%는 해외이민 계획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73%는 해외에서 교육을 받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래에 대한 이러한 낙관론의 배경에는 변화한 청년 사업가상이 자리 잡고 있다고 진단한다.

청년사업가의 기류는 기업경영전략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왔다. 1990년대 초 사업가들은 자본을 축적하고 지키는 데 전력을 다했지만 지금은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자기만족을 위한 창업이 늘었다.

‘비즈니스 몰로도스티’의 공동 설립자인 표트르 오시포프는 “최근 새로운 기업가상이 등장했으며 이는 새 트렌드를 반영한다. 이들의 사업 목표는 자본축적이 아니라 자기만족의 실현” 이라고 말한다.

이런 신세대 기업인들은 세제혜택과 행정규제 완화 외에 실무경험이 풍부한 지도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그래서 청년 창업가의 82%가 자신의 사업을 위한 개별맞춤형 멘토를 찾아나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오포라 러시아’(중소기업인협회)의 임원인 예브게니 야쿠봅스키는 “이제 러시아에서 기업가란 ‘전통적 의미’의 비즈니스맨에 훨씬 더 가까워졌다"며 “그런 점에서 지금의 청년창업 열풍은 좋은 징조라고 확신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러시아 경제의 발전방향에 대해 우려하기도 한다. 러시아 생산업연합 ‘비즈니스 러시아’의 안톤 다닐로프-다닐리안 부회장은 “전에는 원료 및 1차 산업 수출 비중이 63~65%였지만 지금은 85%에 육박한다”며 “화학, 통신, 기술분야 같은 큰 잠재력을 가진 부문들을 발전시키려면 제거해야 할 장애물이 많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 사업가들은 서비스 분야, 특히 도소매업을 선호하며 실물경제의 기초가 되는 제조업은 ‘가장 선호하지 않는’ 업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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