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츠코의 시대 조만간 막 내릴 것”

왕년의 복싱스타 콘스탄틴 추, 일명 ‘코스차 추’는 이제 러시아의 포벳킨∙레베데프의 코치를 맡고 있다. (사진제공=이타르타스)

왕년의 복싱스타 콘스탄틴 추, 일명 ‘코스차 추’는 이제 러시아의 포벳킨∙레베데프의 코치를 맡고 있다. (사진제공=이타르타스)

전 세계챔피언으로 현재 알렉산드르 포벳킨과 데니스 레베데프의 코치를 맡고 있는 코스차 추가 5월 17일 열릴 챔피언 타이틀 방어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준비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알렉산드르 포벳킨과 블라디미르 클리츠코의 시합을 볼 수 있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5월 17일 모스크바에서 복싱 빅매치 두 개가 한 번에 열린다. WBA헤비급 세계 챔피언 데니스 레베데프는 파나마의 기에르모 존스와 승부를 겨루고, WBA 슈퍼헤비급 세계챔피언 알렉산드르 포벳킨은 폴란드의 안제이 바브지크와 승부를 겨룬다. 포벳킨은 이 시합에서 승리한다면 WBA, WBO, IBF 3대 복싱대회 챔피언 블라디미르 클리츠코와 맞붙게 된다. 포벳킨과 레베데프의 코치이자 과거 유명 선수였던 코스차 추는 포벳킨이 바브지크와 벌이는 경기가 가벼운 몸풀기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포벳킨은 바브지크와의 시합에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모든 준비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시합까지 2주가 채 남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모든 훈련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 8월 말 클리츠코와의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바브지크를 포벳킨의 적수로 볼 수 있나?

바브지크는 아직 패배 전적이 없고 훌륭한 KO승을 보여준 선수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경기가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저 거쳐가는 경기가 아니라 진정한 타이틀 방어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그런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 포벳킨의 승리 전략은?

포벳킨은 링 위에 올라 상대를 공격할 것이다. 바브지크가 아주 공격적인 선수라는 점이 특히 중요하다. 그래서 많은 시간을 방어 훈련에 쏟고 있다.

- 바브지크와의 시합을 클리츠코와의 대전을 위한 준비 단계나 리허설로 볼 수 있나?

하나의 테스트라고는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쳐가는 경기가 될 거라곤 할 수 없다. 강한 상대와의 타이틀 방어전으로 중요한 시합이다. 지금은 이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 데니스 레베데프도 5월 17일 기에르모 존스와 시합을 갖는다. 레베데프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레베데프의 준비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어 계획대로 훈련 중이며 몇 차례 스파링만 남아 있다. 마지막 세부사항들을 보완하면서 현재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리고 있다.

- 포벳킨과 레베데프는 같은 날 경기를 치른다. 동시에 두 명의 선수를 이만큼 중요한 시합에 준비시키는 데 따르는 어려움이 크진 않나?

두 선수의 복싱 스타일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두 선수가 친구라서 훈련할 때(두 선수가 같이 훈련한다) 내가 두 사람이 되지 않아도 된다. 먼저 한 선수와 훈련하고 나서 나머지 선수와 훈련한다.

- 얼마 전 열렸던 블라디미르 클리츠코와 프란체스코 피아네타의 시합에서 어떤 인상을 받았나? 

클리츠코는 변한 것이 없고, 흐름을 주도하고 상대에게 많은 공격을 퍼붓는 익숙한 방식대로 경기를 펼친다. 링 위에서 클리츠코의 움직임이 그다지 다양하지 않을 수는 있어도 그 수준은 매우 뛰어나다.

- 클리츠코 형제가 일부러 약한 상대를 고른다고 생각하고 그런 방식을 못마땅해 하는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이 있다. 지금 이들은 형제 중 동생인 블라디미르 클리츠코에게 포벳킨과의 시합이 최근 몇 년간 거의 처음으로 열리는 제대로 된 경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생각에 동의하나?

복서에게 상대를 ‘고른다’는 말은 없다. 복서들은 타이틀 방어전을 반드시 치러야 하고 정해진 절차를 따라야 한다. 시합 상대는 자연히 결정되는 것이다. 내가 선수였을 때만 해도 활동했던 스타 선수들이 지금은 없고, 일정한 공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 오늘날 복싱이 상업화되어 가고 순수한 스포츠 측면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이와 관련해 클리츠코 형제와 그 매니지먼트 사가 자주 비난의 대상이 되는데?

두 사람이 링 위에 올라 싸우는 마지막 순간은 진정한 스포츠다. 그 전까지의 모든 과정은 실제로 비즈니스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선수시절 다른 사람보다 좀 더 일찍 이 사실을 깨달아 스포츠계에서 지금처럼 유명해 지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스포츠계에서만이 아니다. 스포츠와는 아예 거리가 먼 사람도 나를 알아보았고, 복싱이 뭔지 모르는 사람도 코스차 추가 누구인지는 알았다. 나에게는 포벳킨과 레베데프도 이렇게 유명해 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만약 포벳킨이 클리츠코에게 승리하면 우크라이나 복서의 시대가 막을 내린다고 할 수 있을지?

더 젊은 복서들이 들어와 기존 선수들을 이기는 것이 현실이다. 삶의 법칙이 그렇다. 오늘날 복싱 헤비급을 클리츠코가 평정한 것은 맞지만, 그의 시대도 머잖아 결국 저물 것이다.

- 포벳킨이 클리츠코의 시대를 마감하는 선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은 없나?

나는 포벳킨과 클리츠코의 시합이 열리길 매우 고대하고 있다. 또 포벳킨이 일부 시합에서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자신이 더 훌륭한 기량을 가졌다는 사실을 자기 자신에게 보여줬으면 한다. 

- 이미 코치로서의 역할에 익숙해졌나? 다시 링 위에 서고 싶은 마음은 없는지?

나는 이미 7년째 시합에 출전하지 않았다. 솔직히 링 위에 다시 서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이미 선수생활을 할 만큼 해서 괜찮다. 이제 누군가에게 뭔가 보여줄 수 있는 나이도 아니다.

This website uses cookies. Click here to find out more.

Accept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