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제1회 ‘마린스키’ 극동 페스티벌 개막

마린스키 발레단과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백조의 호수' 공연

마린스키 발레단과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백조의 호수' 공연

나타샤 라지나/마린스키 극장
페스티벌이 열리는 12일(7.30~8.10)간 연해주 주민과 방문객들은 25회의 콘서트와 연극 및 러, 중, 한, 일 등에서 온 국제적인 콩쿠르 수상자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7월 30일 마린스키 극장 연해주 지부 무대에서 제1회 ‘마린스키’ 극동 국제페스티벌이 막을 올렸다. 금년 페스티벌은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탄생 125주년에 헌정됐다. 오프닝 무대에는 프로코피예프의 오페라 ‘수도원의 약혼’ 블라디보스토크 초연이 올랐고, 발레리 게르기예프 마린스키 극장 총감독이 지휘를 맡았다.

페스티벌의 서막 행사로는 금년 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회 국제 어린이 피아노 콩쿠르 ‘Grand Piano Competition’의 수상자 등이 참가하는 콘서트가 올랐다. 관객석에선 젊은 연주자들의 뛰어난 연주실력에 감탄하며 “음악계의 인디고 아이들”이라는 환호도 나왔다. 마추예프의 어린이 콩쿠르가 배출한 러시아의 신동 알렉산드르 말로페예프(14세), 일본의 오쿠이 시오(12세), 중국의 라오팅홍(12세)과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를 차지한 한국의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이 연주했다.

이밖에 마린스키 발레단 남자 수석 무용수인 김기민(한국)이 주연을 맡은 ‘백조의 호수’ 공연도 준비돼 있다. 김기민은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2016년 ‘남자 최고 무용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에서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나 마리아 마르티네스(푸에르토리코)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마린스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는 한국의 정민(지휘자 정명훈의 아들)이 맡는다.

7월 31일에는 미사일순향함 ‘바랴크’에서 이번 페스티벌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화려하고 독특한 행사 중 하나가 열렸다. 시리아에서 작전을 했던 바랴크함은 최근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왔다. 순양함 갑판에서 마린스키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축전 서곡’이 울려퍼졌다.

마린스키 극동 페스티벌은 거장 게르기예프의 ‘동양을 향한 문화의 다리(культурный мост на Восток)’라는 구상에 따라 기안됐다. 이번이 첫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참가자 규모와 면면에서 감탄을 자아냈다.

페스티벌 개막 30분 앞두고 가진 전격 기자회견에서 발레리 게르기예프 마린스키 극장 총감독은 “아태지역은 캐나다, 미국에서 몽고에 이르기까지 많은 나라를 긴밀하게 아우르는 개념”이라며 “이번 페스티벌에는 10여 개 국에서 온 연주자들이 참가했다. 앞으로 북한의 음악가들도 마린스키 연해주 무대에 설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음악에는 국경이 없고, 음악은 국경을 초월한다”고 강조했다.

마린스키 극장 총감독 발레리 게르게예프. 출처: 예브게니 비야토브/리아 노보스티마린스키 극장 총감독 발레리 게르기예프. 출처: 예브게니 비야토브/리아 노보스티

페스티벌에 대한 이웃 국가들의 관심도 돋보였다. 페스티벌 초반 콘서트장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에서 온 관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판매된 입장권의 약 25~30%를 아시아권 관람객이 구입했으며 특히 그중에서 한국 관광객이 가장 많았다.

페스티벌은 오는 8월 10일까지 계속된다.

(페스티벌 시간표와 참가자들에 대한 더 상세한 정보는 홈페이지 참조)

이 기사는 rg.runewsvl.ru 자료를 토대로 작성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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