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리에 끝난 한러친선 한국문화 큰잔치

알료나 스크보르차
모스크바에서 전통적으로 6월 12일 (러시아 독립기념일)에 개최되는 ‘한러친선 한국문화큰잔치’ 가 올해에도 이날 중앙군대체육관(ЦСКА) 에서 개최되었다. 싸늘하고 간간히 비가 쏟아지던 궂은 날씨임에도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이 행사는 모스크바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보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원광학교가 1993년부터 시작했지만 행사 규모가 커지고 참가 인원이 늘면서 지금은 모스크바에서 진행되는 한국문화 행사로는 가장 오래되고 큰 규모의 민간 행사로 명실공히 자리 매김하게 됐다.

행사는 공식행사, 기념공연, 한국전통놀이 마당, 그리고 경품추첨 등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출처 : 알료나 스크보르차출처 : 알료나 스크보르차

행사에는 박노벽 주러시아 한국 대사, 박병환 공사, 김 슬라바 고려인연합회 부회장, 전도연 원광학교 교장, 김원일 전 모스크바한인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고, 전체적으로 약 5천 명의 인원이 참가했다.

행사는 한러 친선을 기원하며 러시아 여성과 고려인 여성이 한국의 태극기와 러시아 삼색기를 함께 들고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박노벽대사는 한국과 러시아의 친선관계의 역사성을 강조하며 "한러 문화교류의 큰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번 행사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 발전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기념 공연에는 부채춤과 사물놀이 그리고 고려인과 러시아 가수들의 한국 노래와 러시아노래 열창이 이어졌다. 한국의 아이돌스타그룹인 ‘빅스타’ 특별 공연도 있었다. 축하공연 중에서는 태권도 시범이  큰 인기를 끌었다. 러시아 소녀가 격파하는 장면에서는 많은 박수가 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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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한국전통놀이마당에서는 널뛰기, 굴렁쇠굴리기, 비석치기, 투호놀이, 연꽃만들기, 지게지기, 공기놀이 등 20여 개의 놀이 마당이 펼쳐져 참석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행사장 양 끝에서는 한복 체험행사도 있었는데 러시아 아가씨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모습을 뽐내며 셀카를 찍어 즉석에서 친구들에게 전송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자원봉사자들이 협조가 컸다. 대부분 자원봉사자들은 세종학당 등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로 구성됐으며 러시아 측에서도 25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 자원봉사자 메리 아코뱐은 밝은 얼굴로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2년 넘게 배웠는데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보고 즉시 지원했다”며  "행사 도우미로 참여하면서 한국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고 말했다.

행사 준비 실무를 담당했던 김 슬라바 고려인연합회 부회장은 "몇 년 전부터 전(全)러시아고려인연합회에서도 행사준비와 진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행사가  발전해 나갈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참석한 김원일 전모스크바한인회장은 "전에는 러시아친구들과 왔지만 지금은  가족과 함께 매년 참가하고 있다" 며 행사주최즉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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