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광장에서 북페스티벌 열려

붉은광장.

붉은광장.

로시스카야 가제타
러시아의 주요 광장인 붉은광장이 두 번 연속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모스크바 크렘린 옆 붉은광장이 역사적인 용도를 회복했다. 이곳에서 나흘(6월 3~6일) 동안 시장이 열렸고 러시아 각지의 출판사 400곳이 1만 여 권의 책을 가져와 전시했다. 여기서 서점 가격보다 25% 더 싼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어서 붉은광장 입구는 이른 아침부터 책을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붉은광장 북페스티벌은 지금까지 두 번  열렸는데 앞으로는 연례화하기로 결정됐다.

“우리는 책과 도서관을 신성하게 여기고 애지중지한다 .그래서 나는 벌써 10년이나 됐지만, 최근 들어 책이 국민 축제의 일부가 되어 좋다. 블린(러시아식 피자)을 굽고 책도 판다. 어린이 놀이터도 있고 콘서트도 들을 수 있다. 내가 보기에는 이것이 문학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는 가장 올바른 형식인 것 같다.” 도서 전시관 가운데 한곳에서 Russia포커스가 만난 2015년 러시아 부커상 수장자인 유명 작가 알렉산드르 스네기료프의 평가다.

페스티벌의 주인공은 당연히 책이지만, 책 외에도 광장에서는 작가와의 만남, 도서 소개, 공연, 영화 상영 등 400여 가지 행사가 열렸다. 구원자 예수 대성당에서 역사박물관까지 이어지는 공간에서는 누구든지 자신의 취향에 맞는 문학 행사를 찾을 수 있었다.

'안나 카레니나' (1967) 소련영화. 출처 : 블란디미르 아스탑코비치/로시스카야 가제타'안나 카레니나' (1967) 소련영화. 출처 : 블란디미르 아스탑코비치/로시스카야 가제타

도서 전시관과 강연장 외에도 시장에는 푹신한 쿠션에 앉아 듣는 영화 강연실과 라운지 구역이 설치돼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의자에 잠깐 드러누워 방금 산 책 장을 넘겨볼 수 있었다. 작은 테이블을 갖춘 푸드코트도 마련돼 있었다.

북페스티벌은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과 ‘노바야 로시야’ 심포니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개막했다. 바딤 레핀은 특별히 북페스티벌을 위해 레프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에 바치는 헌정 연주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연주는 다양한 ‘안나 카레니나’ 각색 영화 속 장면을 상영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그 다음 레핀은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각색해 만든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동명 오페라 속 렌스키의 아리아를 바이올린곡으로 바꿔 연주했다.

한편, 북페스티벌은 푸시킨 탄생일(6월 6일)과 ‘러시아어의 날’을 기념해 열렸다.

행사 사진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들에서 해시태크 #redfest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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