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부, 2016년 '한국영화의 해'로 지정… 모스크바 '히말라야' 특별상영, 관객 호평

러시아 정부가 2016년을 ‘한국영화의 해’로 지정했다. 지난 3월 22일 모스크바 ‘돔 키노’에서 이를 기념하는 개막식이 열려 이석훈 감독의 ‘히말라야’가 특별 상영되었다. ‘히말라야’는 이번에 러시아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러시아 정부가 2016년을 ‘한국영화의 해’로 지정했다. 이와 관련, 주러시아 한국문화원은 지난 3월 22일 모스크바에 위치한 러시아 영화인들의 전당 ‘돔 키노’에서 ‘한국영화의 해’ 기념 개막식을 개최했다. 개막식 상영작으로는 ‘히말라야’(2015, 이석훈감독)가 상영되었다. 이에 앞서 박노벽 주러시아 한국대사를 비롯한 양국 주요인사들이 참석하여 ‘한국영화의 해’ 선포식을 갖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 한 해 동안 ‘돔 키노’에서는 매달 한 편씩의 최신 한국영화 수작을 무료로 상영하기로 하였다. 러시아영화인협회와 ‘돔 키노’가 상영관을 무상 제공하고 주러 한국문화원에서 영화 필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루 뒤인 23일에는 러시아영화인협회가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한국측 영화인을 초대하여 양국 영화계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국영화감독과 러시아 젊은 영화인들의 대화’를 제목으로 하는 세미나가 ‘ 돔 키노’에서 개최됐다.  

한국측 참가자로는 이석훈 ‘히말라야’ 감독, 김영민 JK 대표, 이창현 CJ엔터테이먼트 투자담당부장, 김원일 모스크바프레스 대표 등이, 러시아측에서는 필리프 아브류틴 러시아영화인협회 회장, 드미트리 야쿠닌 러시아청년영화인협회 회장, 니콜라이 쿠즈민 ‘라에토’ 영화사 대표, 마리야 체르바노바 영화감독 등 20 여명이 참가했다.

먼저 아브류틴 러시아영화인협회 회장은 “러시아의 영화산업 관계자들은 한국과의 협력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고 밝히며 “한국 영화산업의 발전상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영화인협회가 한국영화의 러시아 보급을 적극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마리야 체르바노바 감독은 양국 영화계 협력을 위한 협력서 체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우선은 양국의 영화인들과 영화사들 차원에서 먼저 협력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가장 쉬운 방안 중에 하나로 양국에서 서로 영화촬영지를 제공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김영민 대표는 “한국에는 아직도 러시아영화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러시아영화들이 한국의 각종 영화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러시아영화를 한국에 알리려는 노력을 전개해나가야 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러시아영화의 예술성과 한국영화의 상업성을 결합한다면 양국 영화계의 발전을 위해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현 부장은 한국에도 러시아영화인협회와 같은 영화인 단체가 많이 있음을 지적하며 양국 영화인 단체의 교류의 물꼬를 터나간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한-러 영화계의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한편 고려인인 김 안드레이 감독은 한국과 러시아간에 함께 공유하는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을 영화화하거나 시리즈물로 만든다면 양국에서 큰 관심을 끌 수 있지 않겠냐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러일전쟁 혹은 연해주에서의 독립운동 등을 주제로하는 역사물을 양국이 공동 제작한다면 그 의의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서 이창현 부장은 “고려인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는 자신도 익히 들어 알고 있다”면서 만일에 고려인 동포에 대한 영화가 제작된다면 양국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피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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