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이상한 모스크바 레스토랑 5곳

식탁 위의 변기, 교수대에 매달린 스테이크, 수갑을 차고 먹는 저녁 등 모스크바에서 가장 이상야릇한 레스토랑들
 Crazy Toilet cafe
'크레이지 토일렛(Crazy Toilet)’ 카페. 출처 : 세르게이 보블렵/ 타스

변기 위의 점심

모스크바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거리 중 하나인 ‘구 아르바트(Старый Арбат)’ 거리에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 ‘크레이지 토일렛(Crazy Toilet)’ 카페다. 이 카페는 천장부터 바닥까지 모든 것이 화장실 테마에 맞춰져 있다. 의자 대신 변기가, 접시 대신 미니 변기가 쓰이고 음료용 용기는 채뇨통의 모습을 하고 있다. 계산서는 요강에 꽂아 갖다 주고, 화장실용 휴지가 냅킨을 대신한다. 벽에는 디즈니 주인공들의 패러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예를 들어, 단지에 앞발을 집어넣은 ‘곰돌이 푸’가 있다. 그런데 단지 속에 든 것은 꿀은 아닌 것 같다. 이 카페에서 ‘화장실’과 관련이 없는 것은 메뉴밖에 없는 것 같다. 그릭 샐러드와 시저 샐러드, ‘외투 입은 청어’(잘게 썬 청어 절임 위에 다진 비트와 마요네즈, 삶은 달걀 으깬 것 을 층층이 얹은 전채 요리), 보르시, 비프 스트로가노프 등 매우 보수적인 요리들이 나온다. 미니 변기에 특히 잘 어울리는 것은 슈크림과 초콜릿 소프트 아이스크림이다.

크레이지 토일렛(Crazy Toilet)

아르바트 거리 4번지

+7 (495) 966-15-36

잼통에 담긴 요리

‘반카(Банка – 잼, 꿀을 담는 병 또는 깡통)’ 카페의 핵심은 바로 잼통이다. 거의 모든 음식이 잼통에 담겨 나온다. 그렇다고 할머니가 집에서 만든 잼을 담는 1리터들이 유리병이나 양철캔이 아니라, 식기로 봐줄 만한 세련된 용기들이 사용된다. 카페는 협소한 편으로 좌석이 총 35개뿐이다. 그렇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과 포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많이 필요하지도 않다. 메뉴는 감자와 새끼양 고기가 든 미니 체부레키(납작하게 튀긴 왕만두), 호박과 오리다리, 월귤이 들어간 리조토, 시금치와 배, 홍후추를 곁들인 구운 넙치, 송로버섯 소스 링귀니로 꽤 흥미롭다. 사실, 이 모든 훌륭한 음식을 유리병에 눌러 담지 않고 접시에 담아 낸다면 더 멋져 보였을 것이라는 느낌은 든다(아무리 컨셉트라고는 하지만). 게다가 둥글고 납작한 병에서 포크로 음식을 꺼내먹는 것은 그다지 편하지 않다. 밀가루를 반죽해 과립형 분말로 만든 ‘쿠스쿠스’ 같은 음식은 특히 그렇다.

(사진제공=press photo)(사진제공=press photo)

반카(Банка)

나스타브니체스키 골목길 17-1번지

+7 (495) 287-08-28

교수대의 고기

레스토랑에 가서 꽃등심 스테이크를 주문했더니 작고 우아한 교수대에 매달아 내오고는 수술용 가위로 잘라먹으라고 한다고 상상해 보자. 레스토랑 ‘쿠소치키(Кусочки)’에서는 바로 이런 일이 벌어진다. 입구에서 손님들에게 의료가운을 입으라고 하고 특별히 준비한 음료를 링길병에 담아 대접한다. 전체적으로 레스토랑은 열차 침대칸, 경기장, 성, 이탈리아식 뜰, 병원 및 감옥 등 몇 개의 테마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예를 들어 감옥에서는 철창에 수갑으로 묶인 채로 저녁을 먹을 수 있다. 이걸로도 스릴감이 부족하다면, 슈퍼맨 의상을 입은 물담배 담당 직원을 불러보자.

이 레스토랑에서는 메뉴에도 한 가지 컨셉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으깬 아보카도 위에 올린 연어 타르타르, 교수대에 달린 캅카스 치즈, 블랙앵거스(고급 흑우) 럭셔리버거, 병아리콩이 든 완두 수프, 고사리가 든 농부샐러드, 사프란과 보드카를 넣은 우하(맑은 생선수프), 감자 팬케이크를 곁들인 양고기 등 선택지가 무궁무진하다.

(사진제공=press photo)(사진제공=press photo)

쿠소치키(Кусочки)

샤볼롭카 거리 63번지

+7 (495) 114-55-25

칼라점토로 꾸민 정신 없는 세계

카페 ‘디두(Didu)’는 세상에서 칼라점토가 가장 많이 쓰인 장소다. 일단 이곳에 오면 진득진득한 점토를 받아 잡동사니를 만든 후 이 정신 없는 작품을 벽과 가구에 붙여라. 창립자의 생각에 따르면, 손님들은 카페를 돌아다니면서 점토로 만든 형상들을 보며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비록 이 전시회를 관람한 후 깨닫게 되는 유일한 것은 타고난 화가와 조각가는 얼마 안 된다는 사실일 뿐일지라도 말이다. 벽에서 흉상과 정물보다 훨씬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러시아어 욕이다. 카페 내부는 칼라점토 무덤 같다. 공기가 꽤 텁텁하고 특유의 냄새가 있다. 메뉴로는 소위 ‘모스크바 음식’인 햄버거, 파스타, 리소토, 채식주의자용 음식들이 있다. 정말 다행히도 점원들이 퓨레나 카샤(곡물죽)로 뭔가를 빚어보라고 하지는 않는다.

(사진제공=press photo)(사진제공=press photo)

디두(Didu)

먀스니츠카야 거리 24번지

+7 (495) 624-13-20

지하철에서 마시는 맥주

맥주 레스토랑 ‘메트로 다이너(Metro Diner)’ 메인홀 입구에는 친절하게 ‘맥주로 향하는 통로(Переходы к пиву)’라는 간판이 걸려있고, 내부장식은 열차 식당칸과 지하철을 동시에 연상시킨다. ‘예약석’ 대신 ‘승차 불가’라는 안내판이 쓰인다. 메뉴는 지하철 카드처럼 생겼고, 음식 이름은 지하철 역명으로 돼 있다. 외투 입은 청어는 ‘나히몹스키 프로스펙트(Нахимовский проспект)’, 러시아식 샐러드 올리비에는 ‘파르크 쿨투리(Парк Культуры)’, 녹색채소 샐러드는 ‘보타니체스키 사드(Ботанический сад)’, 야채 샐러드는 ‘폴랸카(Полянка)’다. 또한 메트로버거, 오리다리 요리 ‘키타이-고로드(Китай-город)’, 송아지 고기 ‘디나모(Динамо)’가 있다. 먹어볼 만한 음료는 칵테일 ‘섹스 브 메트로(Секс в метро)’와 스무디다. 아마 이곳은 외국인은 물론 지하철 내 맥주 음용 금지 조치를 도저히 따를 수 없는 모든 이들에게 재미있는 장소가 될 것이다.

(사진제공=press photo)(사진제공=press photo)

메트로 다이너(Metro Diner)

사도바야-트리움팔나야 거리, 10/13

+7 (495) 966-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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