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식 쌀 요리 드셔보셨나요?

쌀이 러시아에 처음 유입된 것은 표트르 1세 시절 헝가리를 통해서라고 추정된다. 그리고 오랫동안 ‘사라센의 밀’로 불렸다. 영어 '라이스(rice)'를 따라 '리스(рис)'로 이름이 굳어진 것은 19세기 말이나 돼서였다. 오늘날 러시아에서 쌀은 쿠반과 니즈니포볼지예, 북캅카스, 연해주 등지에서 재배된다.

러시아인은 쌀을 즐겨 먹지만, 아시아인이 일반적으로 먹는 방식으로만 먹는 것은 아니다.

이 기사에서는 아시아 사람의 눈에 특이하게 비칠 수 있는 러시아식 쌀 요리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쌀에 우유와 잼을 넣는다? 그럴 수 있다.

러시아식 쌀죽 (사진제공=Shutterstosk/Legion Media)

쌀죽 요리이다. 쌀에 우유와 설탕을 넣고 끓인다. 쌀죽은 어쩌면, 아니 반드시 달아야 한다. 러시아인들은 쌀죽에 말린 과일이나 꿀, 잼 등 여러가지를 넣는다. 주로 아침 식사나 디저트로 먹는다.

2. 삶은 달걀과 섞어서 반죽 속에 넣는다고? 안 될 거 없지 않나.

러시아식 쌀파이 (사진제공=Archive Photo)

구바디야(Губадия)는 쌀과 건포도, 카시크(유제품 일종), 달걀이 안에 들어 있는 달콤한 타타르식 파이이다.

3. 고기 아끼기

러시아식 미트볼 (사진제공=Photoxpress)

'테프텔리(тефтели)'는 러시아식 미트볼인데 겉보기에만 미트볼(meat ball)이지 사실은 미트앤라이스볼(meat & rice ball)이다. 다진고기의 반, 쌀 반을 넣어 만든 것이니 말이다.

4. 수프에 퐁당

러시아의 전통적인 생선국 (사진제공=Shutter Stock/Legion Media)

러시아의 전통적인 생선수프 '우하(Уха)'에는 생선과 감자, 양파만 들어가지만, 집에서 만들 때는 우하에 쌀을 건더기로 자주 추가하곤 한다.

5. 장례식용 쌀 요리 - 쿠티야

러시아 장례식용 쌀 요리 (사진제공=Photoxpress)

'쿠티야(кутья)'라고 불리는 건포도를 넣은 쌀죽은 망자를 기리는 음식이다. 이 수프의 기원은 루시의 세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이런 음식을 ‘죽은 선조를 위해 차리는 음식’으로 생각했다.

6. 결혼식에서의 쌀

(사진제공=일리야 피탈료프/리아 노보스티)

축복의 상징으로 신혼부부의 발아래로 동전과 쌀을 던지는 관습이 있다.

7. 실용적인 쌀

러시아식 밥 (사진제공=Photoxpress)

러시아에는 ‘싱거우면 소금 그릇을 식탁에 놓으면 되지만, 너무 짜면 등짝을 맞는다(Недосол на столе, пересол на спине)’라는 속담이 있다. 실제로 요리에 소금을 너무 많이 치면 구제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너무 짜진 수프에 거즈에 생쌀을 싸서 넣으면 짠맛을 덜 수 있다. 생쌀이 소금기를 흡수해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