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크렘린궁 별들에 관한 아홉 가지 사실

로이터
크렘린궁의 탑들을 장식하고 있는 독특한 붉은 별들은 모스크바의 가장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하지만 붉은 별들이 어떻게 해서 이곳에 만들어졌는지를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모스크바 크렘린궁의 네 개의 탑은 1930년대까지 쌍두독수리로 장식되어 있었다. 이때 이고리 그라바리야가 이끄는 복원 전문가들은 혁명 이전의 조형물들이 역사적 가치가 전혀 없기 때문에 교체가 가능할 것이라 결론지었다.  

그 결과 1935년 8월 23일 모든 쌍두독수리가 오각형 별로 교체되었다. 당시 용광로에서 녹아버린 독수리들은 이제 사진 속에서만 볼 수 있다.

별들의 디자인은 두 차례의 심의를 걸쳤다. 스탈린은 예브게니 란세레가 설계한 첫 번째 안을 탐탁치 않아 했고 그러자 렌세레는 프로젝트에서 제외됐다.

적동광으로 도금한 구조물들은 7천 개의 매끈하게 세공된 황옥(토파즈)와 자수정으로 장식됐다. 이 별들은 햇빛을 받으면 초자연적인 빛처럼 반짝였다고 한다.

크렘린궁 별들의 무게는 각각 1톤이다. 별의 무게 때문에 낡은 탑들이 무너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탑을 강화, 보수하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됐다.

최초의 별들은 불과 2년 동안 탑 위를 지켰다. 잦은 강우로 침식되면서 색깔이 침침해지자 미관상 교체되었기 때문이다.

다섯 개의 새로운 별(보도브즈보드나야 탑 위에 있는 다섯 번째 별은 원래 있던 네 개의 별에 추가된 것이다)은 볼쇼이 극장의 수석 예술감독 표도르 표도롭스키가 제작했다. 그는 별들의 외형을 좀더 균형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오래된 별들은 둔중해 보였다).

스파스카야 탑과 니콜스카야 탑에 올려진 가장 큰 별들의 길이는 3.75m다. 다양한 높이의 탑 위에 자리 잡은 별들의 크기가 똑같이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각기 다른 크기로 만들어졌다. 또 이들은 더 밝게 빛나도록 붉게 착색된 유리로 만들어졌다.

크렘린궁 별들은 역사상 단 두 번 불이 꺼졌다. 첫 번째는 1941~1945년 2차대전 당시 적의 폭격을 피하기 위해 크렘린궁 전체를 위장했던 때였다. 두 번째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영화감독 니키타 미할코프가 크렘린궁에서 자신의 영화 ‘시베리아의 이발사’ 중 한 장면을 찍었을 때였다.

article.crosslink.title

This website uses cookies. Click here to find out more.

Accept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