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 가정에 초대받은 당신을 위한 작은 팁

남의 집을 방문할 때는 빈손으로 가서는 안 된다. 차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케이크나 초콜릿 같은 디저트류가 선물로 좋다. (사진제공=로리/레기언 메디아)

남의 집을 방문할 때는 빈손으로 가서는 안 된다. 차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케이크나 초콜릿 같은 디저트류가 선물로 좋다. (사진제공=로리/레기언 메디아)

Russia포커스가 러시아인의 손님맞이와 관련하여 가장 일반적인 전통과 널리 퍼진 고정관념에 대해 알아보았다.

외국인들이 러시아 하면 기나긴 겨울, 곰, 보드카 그리고 무뚝뚝한 러시아인을 떠올린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일반적인 인식이 그렇다. 그렇다면 실제로 러시아를 찾은 당신이 맞닥뜨리게 될 것은 무엇일까? Russia포커스가 당신을 위해 미지의 상황에 대처할 작은 팁을 준비했다.

외국인이 제일 이상하게 생각하는 러시아인의 습관 몇 가지

  1. 집에 들어가면서 신발을 갈아신는 것.
  2. 영어의 ‘서(sir)’, ‘마담(madam)’과 같은 호칭이 없다는 것.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너(ты)’라는 호칭을 쓰는 것.
  3. ‘상다리가 휘어지게’ 음식을 차리는 것. 러시아인이 차나 마시러 오라고 초대했다면, 방문 전에 배를 비워가는 것이 좋다.
  4. 물건을 버리지 않고 쓸데없는 것을 집에 잔뜩 모아 놓은 것.
  5. 이야기할 때 목소리가 큰 것.

외국인들에게 러시아와 러시아인에 대한 인상을 물으면 솔직함이나 믿음직스러움, 친절한 손님접대 등 말고도 갖가지 대답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처음 러시아를 방문한다면 며칠이라도 당신의 여행에 안내자가 되어줄 수 있는 현지어에 능통한 사람이 당신 곁에 있어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첫 러시아 여행은 기대만큼 즐거운 것이 되지 못할 수 있다.

러시아인과 우정을 쌓는 일은 쉽지 않다. 러시아인들은 마음이 넓고 남을 잘 도와주는 사람들이지만, 동시에 매우 폐쇄적인 사람들이다. 그래서 오랜 세월을 지내며 '검증'된 경우에만 친구라고 부른다. 그러나 어쨌거나 당신에게 러시아인의 집에 초대받는 기회가 생긴다면 미리 마음의 준비를 조금 해야 한다. 러시아에서 남의 집을 방문할 때 알아두어야 할 '특별한 의식'이 있다.

러시아인이 차를 함께 마시자고 당신을 초대한다면, 십중팔구 다음과 같이 말할 공산이 크다. "음, 편한 시간에, 오후 5-6시쯤 와. 토요일에 시간 괜찮니? 아니라고? 그렇다면 일요일에 보자. 나는 아무 때나 상관 없어." 러시아인들은 5시에 마시는 차나 가족과 함께 하는 일요일 저녁식사에 대한 개념이 없다. 러시아인들은 상대방의 형편을 잘 배려하지만, 상대방에게서도 그러한 배려를 받기를 원한다.

남의 집을 방문할 때는 빈손으로 가서는 안 된다. 차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케이크나 초콜릿 같은 디저트류가 선물로 좋다. 집주인에게 어린아이가 있다면, 아이들 각자에게 맛있는 것이나 작은 장난감을 선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손님으로 가 있는 동안 아이들에게 시달리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본지는 이미 러시아인들이 잘 웃지 않은 이유에 대한 기사를 실은 적이 있다. 러시아인들이 미소를 잘 짓지 않는 이유는 삶에 만족하지 않는다거나 누군가에게 화가 나서가 아니다. 그저 러시아인들은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미소를 짓는 것일 뿐이고, 이 방법을 외국인들 모두가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당신의 러시아인 친구가 당신을 만나서 기뻐한다는 사실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러시아식 상차림에는 몇가지 샐러드, 주요리, 그리고 안주요리를 준비한다. (사진제공=로리/레기언 메디아)
러시아식 상차림에는 몇가지 샐러드, 주요리, 그리고 안주요리를 준비한다. (사진제공=로리/레기언 메디아)

많은 외국인을 놀라게 하는 첫 번째는 러시아인들이 집에 들어서면서 신발을 갈아신는다는 사실이다. 러시아인의 집에 가면 손님용 실내화가 따로 몇 켤레는 있는 게 보통이다.

그런 다음 십중팔구 집주인은 손님들에게 이방저방을 모두 안내하며 보여준다. 그러고 나서 당신을 '모시는' 곳이 부엌이라는 사실에 놀라지 말라. 러시아인들에게 부엌은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요리를 하고, 설겆이를 하고... 그러니까 음식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하는 곳이다. 응접실에서 음식을 먹는 것은 명절 때뿐이다.

집주인들은 손님이 올 시간에 맞춰 상을 먼저 차려놓는다. 러시아식 상차림에는 몇가지 샐러드, 주요리, 그리고 안주요리를 준비한다. 집주인은 끊임없이 당신에게 사양하지 말고 많이 들라고 할 것이다. 러시아인의 집에 초대를 받아서 갈 때 뱃속이 비어 있어야 하는 이유다.

자리에 앉으면 사는 얘기부터 시작해서 정치, 옆집 여자, 아이 문제, 운명(팔자), 도스토옙스키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다양한 주제에 대한 기나긴 수다를 떨 마음의 준비를 하라. 러시아 사람들은 대화를 즐긴다. 당신이 좋은 말상대라면 금상첨화다. 거기에다 논쟁을 즐긴다면 더 좋다. 러시아인들은 특정 주제로 장시간 토론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집에 갈 때가 되지 않았냐고 주인이 말해주리라 기대하지 말라. 그는 수다로 밤 늦도록 당신을 잡아둘 것이다. 물론 끊임없이 음식을 대령하면서 말이다. 그러다가 자기 집에서 자고 가라고 할 것이다. 그러니 시간을 잘 살피도록! 집주인에게 당신이 꼭 집에 돌아가야하는 이유를 납득시켰다면, 좋은 저녁 시간을 보내게 해준 데 대해 감사 인사를 한 후 이제 답례로 당신의 집에 초대하겠다는 약속을 잊지 말아햐 한다. 이제 당신은 러시아인을 집에 초대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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